5월 11일 구글이 챗봇 바드를 선보이면서 구글을 상대로 하는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챗 GPT 진영의 인공지능 챗봇 2라운드가 시작된 모양새다. 구글 바드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나도는 가운데, 영어가 아닌 한국어와 일본어로 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구글의 신무기 ‘바드’의 뜻과 구글 바드와 쳇 GPT의 차이점과 대결 양상, 한국어로 출시한 배경 등을 살펴본다.
구글 바드 vs 챗 GPT 이슈모음
구글 바드 출시와 시장의 반응
2023년 5월 11일 구글이 연간 개발자 행사에서 새로운 챗봇 바드(bard)를 공개했다. 올해 2월 파리에서 테스트 버전을 급하게 공개했을 당시에는 오류가 발생하여 구글이 망신당했고, 구글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번에는 구글 주가가 오르고 있어 시장의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
‘역시 구글이야’라는 호의적인 평가가 있는 가운데, 미국 워스트리트 저널에서는 ‘검색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라고 표현하는 등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사용자들한테는 챗(Chat) GPT 보다는 낫다는 의견도 있다.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 미국의 IT 언론인 GDNet에서는 구글의 일부 직원들이 바드의 발표에 대해서 ‘성급하고 애초롭다’라고 말했다고 하기도 했고, 기자들이 직접 테스트를 해봤더니 코드 생성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바드'의 뜻
바드(bard)는 시인이란 뜻으로 뭔가 창의적인 내용들을 잘 반영하고, 다양한 표현을 가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드는 챗 GPT보다 표현의 방식들이 다양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챗 GPT와 바드의 차이점
챗 GPT와 바드를 실제로 사용해 보면, 몇 가지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사용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바드는 챗 GPT보다 훨씬 더 큰 데이터를 학습했다. 바드는 약 1,560억 개의 단어를 가진 데이터세트를 학습했고, 챗 GPT는 약 60억 개의 단어 데이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바드가 챗 GPT보다 더 정확하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수많은 검색 데이터를 학습하더라도 답변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오류는 발생하지만, 바드가 챗 GPT보다는 정확하게 답변한다고 할 수 있다.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한 챗 GTP 4는 최근 이슈는 답변하지 못하지만, 바드는 최근의 구글 데이터까지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을 한다. 실제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 될 것 같다.
답변의 형식을 살펴보면 답변의 길이는 챗 GPT가 훨씬 길다. 바드는 챗 GPT에 비해 내용을 정확하게 쓰는 반면 답변 자체가 짧다. 바드는 검색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데에 중점이 있고, 검색과 생성이 합쳐지는 방식이다 보니 답변이 짧은 것 같다. 답변의 개수를 보면 챗 GPT는 한 가지 답변만 제시하는 데 반해, 구글 바드는 세 개의 답변을 한다. 세 개의 답변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한국어 출시 배경
구글 CEO가 말하는 한국 시장
그런데 구글 바드가 이번 1차 출시 언어로 영어 대신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하여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한국어를 선택한 이유를 직접 언급했는데, 기본적으로 영어 모델 외에 일본어나 한국어는 또 다른 학습 형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은 아주 큰 도전이라고 했다.
순다 피차이는 한국은 얼리어답터가 많은 등의 특징을 들며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1999년도에 한국에 왔을 때의 일화를 설명했다. 당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핸드폰 한 대로 내비게이션을 보는 게 아니라 최적의 경로를 찾기 위해서 3대의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한국을 역동적인 테스트 시장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바드의 한국어 출시 배경
첫 번째는 우리나라는 거대 언어 모델 시장에서 상당히 기술력이 앞서 있는 국가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대 AI 언어 모델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한국, 미국, 중국, 이스라엘, 영국 등을 꼽는데, 한국은 그만큼 인공지능 기업에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우리나라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들이 있다. 구글 입장으로 보면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구글이 검색 시장을 점령했는데, 한국은 경쟁해야 하는 특이한 곳이다. 구글은 이번 언어 모델에서 한국어를 사용해서 한국을 공략해 보려는 속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구글 입장에서는 음악, 넷플릭스 영화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고, 한국어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국어 콘텐츠를 영어로 바꾸는 데에 관심이 많다. 한국어를 좀 더 매끄럽게 영어로 표현한다면 구글의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바드의 첫 언어로 한국어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오픈 AI 챗 GPT의 반격
구글이 바드를 공개하고 바드가 챗 GPT보다 정확하고 최신 이슈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한 달에 20달러를 내던 챗 GPT 유료 사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자 오픈 AI는 약 70여 개의 챗 GPT 플러그인을 챗 GPT 유료 사용자들에게 오픈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70여 개의 플러그인 중에 사람들이 제일 관심을 가진 것이 재피어(Zapier)라는 앱인데, 재피어는 코딩 없이도 자동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주는 앱으로, 음식 주문, 여행 예약 등 많은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챗 GPT 유료 사용자들에게 플러그인 70여 가지를 공개하면서 구글 바드에게 반격을 가하는 것이다.
AI에 진심인 구글
당분간 구글은 인공지능 AI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구글 연내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한 다양한 기술들이 대부분 AI와 관련되어 있다. 지금까지 구글이 ai를 연구실에서만 다뤄왔다면 이제는 각종 ai 기술들을 비즈니스와 접목하여 우리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구글은 ai 관련 논문도 기존에는 공개하던 것에서 이제는 안으로 감추고 비즈니스의 전선에서 신무기를 감추는 모습을 보인다. 챗GPT도 기술 공개를 꺼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ai 기술이 초창기 연구 단계를 벗어나 비즈니스화되는 시점에 선 것이고, 인공지능 기술이 미약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제 각자도생해야 하는 단계가 올지도 모르겠다.
구글 바드 실험 버전
5월 12일 구글 바드가 세상에 나오면서 인공지능(AI) 챗봇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구글은 지금까지 연구 중심으로 기술력을 쌓아 오던 단계에서 앞으로 AI를 시장에 접목하는 본격적인 시도가 예상된다. 이제 우리는 AI가 실생활에 들어오는 역사적인 순간에 살고 있다. 인간은 AI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각자가 답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경제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한국은행 기준금리 발표일, 한국 은행 기준금리 동결과 향후 전망 (0) | 2023.05.27 |
---|---|
일본 증시 활황 소식, 니케이와 토픽스 최고치 경신, 저평가와 주주 친화 정책 (0) | 2023.05.26 |
전세 사기 특별법 국회본회의 통과, 지원대상과 지원내용-최우선변제금 (0) | 2023.05.25 |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 유료화, 삼성페이vs애플페이 싸움에 누구 등이 터질까? (0) | 2023.05.18 |
미국 부채 한도 협상과 디폴트 위기, 디폴트 뜻과 두 고래의 진짜 속내는? (0) | 2023.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