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주식투자를 하지만 국채투자는 다소 생소하다. 이렇게 생소하던 국채투자, 특히 미국국채를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국채 ETF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국채 투자는 안전하다는 막연한 정보만을 가지고 투자하기 쉬운데, 국채와 미국국채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만이라도 알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채의 개념과 미국국채를 살펴보자.
국채의 뜻과 국채 관련 개념(국채금리, 미국국채, 국채매입)
국채의 뜻과 개념
국채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영어로는 State Bonds 또는 Government Bonds라고 한다. 국채는 회사채 등과 마찬가지로 국채를 가지고 있는 채권자에게 정해진 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빚이지만, 국채는 국가가 국가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한 것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행한 국채는 떼일 염려가 없는 매우 안전한 채권으로 취급받는다.
GDP 대비 정부의 채무비율을 국가채무비율이라고 하는데, 국가신용등급이 높은 선진국은 국가채무비율이 100%, 200%가 되어도 갚을 능력이 되므로 괜찮다고 여겨지지만, 국가신용등급이 낮고 경제상황이 안 좋은 나라는 국가채무비율이 100% 미만이더라도 매우 불안하게 취급되곤 한다.
2001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할 당시 국가채무비율이 64% 였지만, 미국과 일본의 국가채무비율은 평소 100%, 20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고 경제가 잘 돌아가는 나라는 국채 발행으로 빚이 많아도 괜찮은 것이다.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
정부는 돈이 필요할 때 국채를 발행한다. 정부가 돈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목적의 국가사업을 벌이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일상적인 재정 지출을 위해 국가 재정이 부족할 때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이다.
먼저 특정한 목적을 위한 국채 발행을 살펴보자.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 후에 전쟁 폐해를 복구한다거나 특정 사업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국채를 발행하곤 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국채 발행이라든지 가장 최근 코로나 19 당시 각국 정부가 늘어나는 재정 지출을 위해 갑자기 국채 발행을 늘이는 경우가 그것이다.
일상정인 정부 지출을 위해서도 국채 발행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개발, 국방, 치안, 복지 등의 일상적인 재정지출을 위해 필요한 돈은 일차적으로 세금을 통해 충당하게 되는데,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만으로 지출에 필요한 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정부는 국채발행을 하게 된다.
공개시장 조작 / 공개시장 운영
한편 중앙은행은 단기금융시장이나 채권시장과 같은 공개시장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공채 등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금융기관과 민간의 자금사정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유동성을 조절하는데 이를 '공개시장 조작' 또는 '공개시장 운영'이라고 부른다. 정부가 시중의 통화 유동성을 줄이거나 늘리기 위해 중앙은행(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을 통해 국채를 사고파는 것이다.
국채금리
국채를 보유한 사람에게 지불되는 이자가 국채금리이다. 국채금리는 돈을 빌린 후에 갚는 시기에 따라 1년물, 5년물, 10년물 등으로 부르는데, 예를 들어 '미국 국채 10년물의 국채금리가 4%'라고 하면, 미국 정부가 10년 후에 원금을 지불하고 매년 4%의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인 것이다.
국채금리는 보통 상환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1년물 보다는 5년물이, 5년물보다는 10년물의 국채금리가 높은 것이 보통이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리가 급작스럽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단기채권의 금리가 장기채권의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국채
미국국채는 미국 건국 이후 한 번도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므로 '무위험 자산'으로 불린다. 돈을 떼이거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염려가 없는 안전한 자산이라는 얘기다. 안전자산이란 측면에서는 금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엄밀하게 구분하면 미국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이고 미국의 지방정부나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미국 공채라고 부른다.
미국 정부는 연간 약 4조 달러의 재정을 지출하는 데 이 중에서 약 3조 달러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은 세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국채를 발행해서 지출에 사용한다. 미국의 연간 국채발행 규모는 약 1.8조 달러로 2022년 1.7조 달러, 2023년 1.9조 달러를 발행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보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국채를 제외하고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이 24조 4천 억 원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3경 2000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미국국채는 안전자산이라는 매력을 가지고 미국 내 투자자들에게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다.
미국국채를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를 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일본 1조 763억 달러, 중국 8671억 달러, 영국 6545억 달러, 벨기에 3543억 달러, 룩셈부르크 329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1,140억 달러(151조 4천억 원)의 미국국채를 보유하여 세계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국채 매입 방법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점을 맞아 채권가격이 하락했고, 앞으로는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채권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여 채권 특히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미국국채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향후 미국의 고금리가 단기간에 떨어지기보다는 고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많아 채권가격이 기대만큼 많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는 시각도 있으므로 기회비용의 측면을 유의해서 채권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은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방법과 미국 증권사에게 수수료를 내고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미국국채에 투자하려면 미국국채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ETF의 특성상 미국국채 ETF에 투자하면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미국 국채를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매입하려면 트레저리다이렉트(TreasuryDirect.gov)에 접속해 계좌를 개설하고 은행과 연결시키면 된다. 미국 정부로부터 국채를 매입할 때 최소 단위는 100달러이다. 증권사를 통해 국채를 매입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국채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입하는 것으로 ETF는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미국국채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
1. 나는 왜 주식 대신 미국국채를 사려고 하는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심하여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힘들 경우, 변동성 장세에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3% 내외의 수익을 원하는 경우 등 주식 투자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싶은 경우에 보통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나는 왜 굳이 미국국채를 사려고 하는지 나만의 이유를 짚어 보아야 한다.
2. 앞으로 국채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가늠해보아야 한다.
미국국채도 구입하는 시점과 향후 국채가격의 추이에 따라 수익률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국채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 국채가격이 떨어지므로, 향후 미국 금리의 향방에 따라 미국국채의 구입 시점을 가늠해보아야 한다.
3. 단기 / 중기 / 장기 국채 중에 어디에 투자할지를 정해야 한다.
내가 왜 미국국채를 사려고 하는지 이유가 분명하고, 향후 국채가격에 대한 큰 방향을 정했다면 미국국채 중에 단기, 중기, 장기 국채 중에 어디에 투자할지를 정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투자 기간, 향후 미국 금리의 향방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대표적인 미국국채 ETF는 아래와 같다.
단기국채(T-bill): 만기가 1개월~1년 이내인 국채, 3개월 만기 국채가 대표적이다.
- SPDR 블룸버그 1~3개월 만기국채 ETF(BIL) : 만기 1~3개월 국채에 투자
- 아이셰어스 숏 트레저리 본드 ETF(SHV) : 만기 1~3개월 국채 + 만기 1년 미만 국채에 투자
중기국채(T-note): 만기가 2년~10년인 국채로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가 대표적이다.
- 아이셰어스 1~3년 미국 만기국채 ETF(SHY)
- 아이셰어스 7~10년 미국 만기국채 ETF(IEF)
장기국채(T-bond): 만기가 20년 이상인 국채: 20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가 있다.
-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미국 만기국채 ETF(TLT)
국채의 뜻과 개념,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방법 등 국채와 관련하여 매우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미국국채 투자와 관련하여 주위의 무성한 조언들 속에 자기 주도적인 미국국채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국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고 내가 왜 미국국채에 투자하려고 하는지를 먼저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본 포스팅의 내용에서 나아가 좀 더 깊은 공부를 통해 투자의 기초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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