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미국 연준의 FOMC 회의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를 살펴보자. 이번 FOMC 결과는 '매파적 동결'로 평가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는 5~5.25 퍼센트로 동결되었지만, 연말까지 0.5%의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두었다. 호주, 캐나다의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금리 전망과 한국 미국 간 금리 격차 수준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 발생가능한 영향을 살펴보자.
미 연준 FOMC 회의 결과와 미국 금리 향후 전망
FOMC 회의 결과
6월 14일 미국 연준이 FOMC 회의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작년 3월 0.25%에서 시작하여 15개월 동안 10차례 연속 인상했다가 이번에 처음 멈춘 것으로 현재 미국 금리는 5~5.25%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금리 전망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로 고민이 많은 한국은행은 한시름 놓게 됐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언제든지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FOMC 위원들이 앞으로의 금리 전망을 무기명으로 점을 찍어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 연말 예상 금리가 3월 당시의 5.1퍼센트에서 5.6퍼센트로 0.5% 포인트 올랐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유가 등 에너지와 농축산품 가격을 뺀 물가 지수를 보면 여전히 상승폭이 덜 둔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연준 위원은 없다"라며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는 라이브 회의가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 7월 회의 때까지 들어오는 CPI 등의 데이터와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월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많이 둔화되면 7월에도 금리 동결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동결은 동결이지만 매파적 동결이었다는 총평이 나오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이번 동결은 스킵(skip, 건너뛰기)이다"라고 표현했다가 포즈(Pause, 일시 멈춤)로 정정하기도 했다. 언제든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피력한 셈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파월의 발언을 시장이 하반기 금리를 인하 쪽으로 해석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나 위장 전술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어찌 됐든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호주, 캐나다가 금리를 동결해서 이제 끝났나 했는데 다시 올리기 시작한 것처럼, 미국도 물가가 안 잡히면 언제든지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겠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미치는 영향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지금 사상 최대 수준으로, 연준 위원들의 전망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0.25%씩 두 차례 더 올려 0.5% 포인트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2%가 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커질수록 이론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더 커진다.
또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수입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힘겹게 정점을 지난 물가에 다시 기름을 부을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한은 총재는 "호주가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해왔지만 5월에 다시 금리를 올렸다며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을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인데 한 번 더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PF 부실이나 가계대출 부실 문제가 커질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월 14일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이 발표한 FOMC 회의결과를 중심으로 향후 미국 금리의 전망과 한미간 금리 격차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물가 안정화와 경기 활성화 사이에서 한 나라의 금리는 조정되고 변화해 간다. 전 세계가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 정책을 수립하는 가운데, 이제 미국 금리 향후 전망은 7월 CPI 결과에 쏠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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